강력한 핑거스타일 머신, 콜트 Cort Flow-OC


가성비 넘치는 스펙으로 중무장하여 높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는 콜트의 올솔리드 라인 골드시리즈의 성공적인 안착은 콜트가 더 이상 연습용 악기만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새로운 시리즈인 Flow는 고급화는 그대로 가져가되, ‘핑거스타일’이라는 특정 장르를 위해 특화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얻게 될까요?

사실 이 가격대의 모델에서 범용성을 낮추고 특정한 목표에 집중시키는 전략은 자칫 소비자의 층을 거르게 되어 위험한 전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마틴이나 테일러 등에서도 100만원대 엔트리 모델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콜트의 Flow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확한 목적성을 보여주는 컨셉으로 잘 만들어진 악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핑거스타일 기반의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그 목적에 부합하는 몇가지 특징들을 기반해야 합니다. 바디 형태, 넥 쉐입, 스트링 스페이싱 등 ‘연주감에 관한 영역’과 빠른 반응성, 선명한 음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톤도 보여줘야 하는 ‘소리에 관한 영역’입니다. 콜트의 Flow OC는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꿰뚫는 모델로, 기존 콜트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스펙이 아닌 이 모델만을 위한 설계와 구조를 만들어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넥감입니다. 비대칭형 넥 쉐입을 처음 도입한 이 모델은 6번줄쪽이 더 두껍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넥을 쥐게 되면 자연스럽게 엄지쪽의 각도가 더 가파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인체공학적으로 계산된 넥 쉐입을 통해 더 밀착된 넥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넥 힐도 기존 트라이엥글 형태가 아닌 납작한 형태로 되어 있어 하이지판 연주시 엄지쪽을 더 깊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만 보아오던 형태로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흔히 볼 수 있는 44.5mm 너트 너비를 동일하게 착용했지만 브릿지 쪽의 스트링 스페이스를 기존 모델들보다 넓게 적용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입니다. 스트링 스페이스가 더 넓게 되면 줄에 손가락을 넣어 연주할 때 더 섬세한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스쿱 브릿지 형태가 아닌 해당 모델을 위해 브릿지의 모양도 새롭게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 눈여겨볼 점은 헤드스탁 인레이, 지판 인레이, 바인딩 등 대부분의 자재가 목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솔리드 시더 상판에 솔리드 마호가니 측후판 소재를 사용한 점은 전체적으로 경량화를 이끌어내면서도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과 고른 밸런스를 잘 보여줍니다.

이 모델은 기존 콜트가 보여주었던 관습 등을 깨고 과감한 시도들을 양산화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콜트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 악기는 애초에 그런 점을 염두해놓고 제작한 것이 아닌 ‘로우든’이나 ‘레이크우드’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에 목표점을 두고 있는 악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0cm 성인 남성이 연주할 때>








<163cm 성인 여성이 연주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