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암살자, 콜트 A6 보코테 Bocote


콜트의 올솔리드 라인인 골드시리즈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콜트의 욕심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나름 대중적인 가격대를 지향하면서도 오랜시간 기타를 만들어온 노하우와 현재의 트렌디함을 총 망라한 시리즈임에는 분명한데요, 이 시리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어떻게 보면 콜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에 보답하듯 마호가니 측후판의 Gold-6와 후속작인 로즈우드 측후판의 Gold-8이 연이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하이엔드 기타 회사에서만 보아왔던 롤드 프렛 엣지(프렛 끝단을 둥그렇게 가공하는 작업)와 완벽에 가까운 마감, 피시맨 고성능 Flex Blend 픽업 사용 등은 해당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스펙으로 갓성비 기타라 불릴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콜트 A6 Bocote 모델은 인기모델인 A6의 측후판을 마호가니에서 보코테(Bocote) 목재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어찌보면 기존의 평범한 듯한 마호가니의 무늬와 음색에는 없는 강한 임팩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무늬를 지닌 보코테(Bocote)는 고급 톤우드인 지리코테(Ziricote)와 유사한 종으로, 로즈우드의 무늬와 음색을 닮아 깊고 따뜻하며 충분한 볼륨과 긴 서스테인을 자랑하는 목재입니다. 마호가니의 밸런스 있는 음색도 훌륭하지만 좀 더 단단한 목재와 만나 깊고 풍부한 저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금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무늬를 감상하는 금액까지 포함되었으니 말이죠.

충분히 에이징된 듯한 음색을 위해 열처리한 목재인 Torrefied Spruce 상판에 보코테 측후판, 범용성이 휼륭한 그랜드 오디토리움(GA) 바디에 마카사 에보니 지판, 월넛 강화목 추가로 보강된 넥까지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옵션이 듬뿍 들어있는 이 모델을 이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굉장히 반길 일입니다. 마치 최고급 풀옵션이 들어있는 국산 고급 세단을 수입차 엔트리 가격에 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타를 제조하는 콜트 만큼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읽어내고 있는 브랜드는 없을 것입니다. 풍부한 자본과 다양한 기타를 만들면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 시장을 읽는 대중적인 감각까지 누군가에게는 인생 기타 브랜드로 인식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