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퍼우드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고퍼우드 K330RCE


고퍼우드의 K시리즈는 기존의 i시리즈, G시리즈와는 다르게 국내에서 전량 제작되는 새로운 라인업입니다. 60만원대의 탑솔리드 모델인 K330RCE부터 200만원대의 K930RCE까지 기존 입문용 라인업보다 높은 가격군을 형성하고 있는데, 입문용을 벗어난 중급 연주자 분들을 포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G시리즈 등에서도 상위 라인이 있지만, 개선된 사양의 K시리즈를 출시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들을 한번에 폭발시키려는 노력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 과거 ‘메이드 인 코리아’기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하여 대부분 악기 회사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제작 공장을 옮기는 것은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십여년간 중국 내의 제작 기술력도 많이 향상되어 이제는 거의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게 되었지만 그런 것들을 떠나 사실 국내 공장 제작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이유에 있습니다.

바로 디테일함과, 디테일함을 유지시킬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로 K시리즈의 모델들은 기존 G시리즈에서 제작되었던 모델들과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심도깊은 디테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솔리드 로스티드 시트카 스프루스 상판과 인디언 로즈우드 측후판을 사용한 K330RCE 모델은 현재 고퍼우드 중급용 기타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i320RCE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목재 사용과 동일한 바디형태를 사용하고 있고, 중급자용 가격대에서 괜찮은 스펙에 픽업 등 여러 옵션 등으로 둘 다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픽가드와 브릿지가 우선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동일한 로제트 디자인을 가졌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우드 브릿지는 테두리에 라인을 입혀 한층 더 입체적으로 보여집니다. 브릿지 역시 기존 G시리즈와 동일한 모양이지만 한쪽면에 다른 목재를 구성하여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운드, i320RCE에 비해 한층 깊은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 다 로스티드 스프루스(무산소 가열공법으로 처리된 탄화목) 상판에 같은 바디 형태를 사용하고 있는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내부 설계와 도장의 두께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레이어 브레이스는 스프루스 목재 사이에 파둑 목재를 집어 넣어 기존 브레이스보다 강성을 높이고, 더 얇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울림을 한층 더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기존 도장에 비해 35% 얇은 두께를 사용하여 상판의 자연스러운 울림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깁슨 등에서 사용하는 원피스 넥은 헤드 쪽으로 전달되는 음의 손실을 줄여 향상된 서스테인을 얻은 대신, 내구성 면에서 기존의 스칼프 조인트(Scarf joint : 목재를 비스듬하게 잘라 엇갈려서 헤드의 앵글을 만드는 방식) 형태보다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존 모델들에 비해 한층 더 심도깊은 디테일이 숨어 있는 K330RCE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된 이점으로 중국 생산 모델에 비해 품질 검수 부분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디테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여러가지 사양들이 일정한 퀄리티로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경쟁사의 스테디셀러 모델을 압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퍼우드 K330RCE는 K시리즈의 가장 엔트리 모델이면서 이 시리즈의 지향점과 대중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장르에 잘 어울리는 범용성에 아름다운 외관, 높은 품질까지, 중급용 기타가 갖춰야 할 조건들이 이 모델에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