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리는 '로고'에서 나온다고?
마틴 OM-28 Authentic 1931


유독 우리나라는 ‘전통적인’이라는 말에 기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 역사가 길어서 그런 건지 50년, 100년 된 물건들은 오래된 것 축에도 끼지도 못하죠. 하지만 미국에 경우 우리와는 다릅니다. 7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렉 기타,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악기의 예전 모델을 리이슈, 트루 빈티지, 히스토릭 같은 거창한 단어들을 붙여가며 복각하는 걸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불과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 때의 악기일 뿐인데 말이지요.

가만 보면 역사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것들 중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물건들은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눈에 띄는 혁신을 이룩한 경우 그것은 전설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마틴 OM-28 어센틱 1931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헌대 어쿠스틱 기타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OM바디의 시작, 그것은 확실히 기념할 만한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안토니오 데 토레스의 클래식 기타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처럼 말이죠.

마틴은 정말 집요하고 무서울 정도로 OM-28 Authentic 1931를 완벽하게 복각하였습니다. 실제 마틴 뮤지엄에 보관되어 있는 오리지널을 데이터화 할 수 있는, ‘본가’ 마틴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치밀한 터치로 탄생한 OM-28 Authentic 1931은 그냥 오리지널을 비슷하게 만든 정도가 아닌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나의 오리지널을 만들었다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디의 형태와 넥 쉐입 등 외관적인 부분 이외에도, 재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고증, 접착제의 성분, 피니쉬의 성질과 도포 방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제작하려는 마틴의 집념이 보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기타 소리는 헤드 로고에서 나온다‘는 말을 합니다. 브랜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소리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뜻이지요. 마틴 OM-28 Authentic 1931의 헤드에는 마틴 로고가 없습니다. 이것은 로고가 없더라도, 이미 악기 자체가 ’마틴’의 ‘OM‘ 이기 때문에 따로 표시할 필요도 없다는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마틴의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빚어낸 역사적인 악기를 우리악기사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